곰팡이와의 전쟁, 1년간 시도한 예방법들

원룸에 살면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곰팡이예요. 특히 환기가 잘 안 되는 구조라서 습도 관리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작년 이맘때부터 본격적으로 곰팡이 예방에 신경 쓰기 시작해서, 1년 동안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는데 그 경험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곰팡이와의 첫 만남
처음 곰팡이를 발견한 건 화장실 타일 사이였어요. 어느 날 샤워하다가 보니까 실리콘 부분이 검게 변해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때인가?’ 싶어서 세제로 문질러봤는데 전혀 지워지지 않았어요. 그때서야 이게 곰팡이라는 걸 깨달았죠.

더 충격적이었던 건 옷장 뒤쪽이었어요. 겨울철에 가습기를 많이 틀었는데, 봄에 옷장을 옮겨보니 벽면에 까만 점들이 군데군데 생겨있었거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곰팡이 예방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온습도계

계절별로 시도한 예방법들
봄철 (3-5월): 환기의 중요성 깨달음
봄에는 날씨가 좋아서 창문을 자주 열었어요. 하루에 2-3번, 한 번에 30분씩 환기를 시켰더니 확실히 습도가 낮아지더라고요. 습도계를 사서 측정해보니 환기 전에는 70% 넘게 나오던 게, 환기 후에는 50% 정도로 떨어졌어요.

다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환기하기 어려워서 공기청정기를 틀어두고, 제습기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여름철 (6-8월): 에어컨과 제습의 균형
여름에는 에어컨을 켜면서 습도 관리가 더 복잡해졌어요. 에어컨 자체에 제습 기능이 있긴 하지만, 화장실이나 싱크대 주변은 여전히 습했거든요.

시도한 방법들:

에어컨 제습 모드 활용: 전기료는 조금 올랐지만 습도 조절에는 효과적

선풍기와 함께 사용: 공기 순환을 도와서 습한 곳이 줄어듦

화장실 문 열어두기: 샤워 후 30분 정도는 문을 열어서 습기 배출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샤워 후 바로 환풍기를 30분 이상 틀어두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전기료가 아까워서 금방 껐는데, 계속 틀어두니까 화장실 습도가 확실히 낮아지더라고요.

가을철 (9-11월): 곰팡이 제거와 예방 병행
가을에는 여름 동안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면서 동시에 겨울 준비를 했어요. 이때가 가장 바쁜 시기였던 것 같아요.

고무장갑, 마스크를 착용하고 스프레이로 청소하는 모습

곰팡이 제거제를 사서 화장실 타일 사이를 깨끗하게 청소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특히 실리콘 부분은 아예 새로 교체해야 할 정도로 심했어요.

겨울철 (12-2월): 난방과 습도의 딜레마
겨울이 가장 어려웠어요. 난방을 하면 공기가 건조해져서 가습기를 틀고 싶은데, 그러면 또 곰팡이가 생길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찾은 해결책:

습도계 상시 확인: 50-60% 사이를 유지하려고 노력

빨래 실내 건조 금지: 아무리 급해도 베란다나 화장실에서만 건조

가습기 대신 젖은 수건: 라디에이터 위에 젖은 수건을 올려두는 정도로만

효과적이었던 예방법 TOP 5

  1. 습도계 활용한 수치 관리
    습도계를 사서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었어요. 60% 넘어가면 바로 환기하거나 제습기를 틀었더니 곰팡이 발생이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2. 가구와 벽 사이 간격 유지
    옷장이나 책상을 벽에 바짝 붙여두지 말고 5-10cm 정도 간격을 두었어요. 공기 순환이 되니까 벽면 곰팡이가 거의 사라졌더라고요.
  3. 정기적인 알코올 청소
    일주일에 한 번씩 70% 알코올로 화장실 타일이나 습한 곳을 닦아줬어요. 곰팡이 예방에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깨끗하게 관리된 실내모습

  1. 샤워 후 물기 제거
    샤워 후에 스퀴지로 벽면 물기를 제거하고,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주는 습관을 만들었어요. 번거롭긴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어요.
  2. 계절별 제습제 교체
    옷장이나 신발장에 제습제를 넣어두고 2-3개월마다 교체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습기를 흡수하더라고요.

실패했던 방법들
곰팡이 방지 페인트
벽에 곰팡이 방지 페인트를 칠해봤는데,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았어요. 습도 자체를 관리하지 않으면 페인트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천연 방충제 활용
계피나 정향을 곰팡이 예방용으로 써봤는데, 냄새만 날 뿐 실질적인 효과는 못 느꼈어요.

과도한 제습기 사용
처음에는 제습기를 하루 종일 틀어뒀는데, 오히려 공기가 너무 건조해져서 목이 아프고 피부가 거칠어지더라고요.

1년 후 달라진 점

잘 관리된 화장실

지금은 곰팡이 걱정 없이 생활하고 있어요. 가장 큰 변화는 습도 관리가 습관이 된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습도계를 확인하고, 60% 넘으면 바로 환기하는 게 몸에 배었어요.

전기료는 조금 올랐지만, 곰팡이 제거 비용이나 건강을 생각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중요할 것 같아요.

예방이 최선이라는 교훈
1년간의 경험을 통해 느낀 건, 곰팡이는 생긴 후에 제거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게 훨씬 쉽다는 거예요. 한 번 생기면 완전히 제거하기도 어렵고, 재발할 가능성도 높더라고요.

지금도 계속 습도 관리에 신경 쓰고 있고, 새로운 예방법이 있으면 시도해보려고 해요. 무엇보다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며칠 관리를 소홀히 하면 금세 습도가 올라가거든요.

곰팡이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완벽한 해결책은 없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분명 개선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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